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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때의 일이네요. 벌써 오래전... 대학교 같은 Jazz 동아리에 절 좋아해주던 동기 남자애가 있었어요. 그땐 어렸기도 했고 또 같은 동아리라서 저는 부끄러워서 모른척하거나 구박하거나 #54720었죠.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그렇게 통명스럽게 대하고 못되게 굴던게 더 부끄러운데 말이죠. 어쨌건 크리스마스 전날 가까운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가볍게 맥주를 한 잔 하고 집에 들어왔어요. 사실 그 저를 좋아해주던 남자애가 보자고 했지만 친구들과의 선약을 핑계로 안봤죠 잠깐이라도 집 앞에서라도 보자고 해서 그래 하고 대답하고 까먹고 집에 들어와서 쉬고 있었어요. 집에서 옷 다 갈아입고 잘 준비하고 쉬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라군요. 집이냐고. 당연히 집이고 잘거라고 했죠. 잠깐만 나오라고 진짜 잠깐이면 된다고. 그냥 내일 보자고. 그런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제가 져서 문 밖에 빼곰 나갔더니 집 앞에서 그 남자애가 엄청나게 큰.. 정말 한 아름 안아서 걷기 힘들 정도의 상자를 주는 거에요. 그리고는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하고 갔어요 못되먹은 제 스스로가 미우면서 참 미안하더라구요. 방에 힘들게 들고와서 보니까 큰 아크릴 박스 안에 눈이 쌓인 풍경 위에 살포시 놓인 집과 교회가 있는 모형이었어요. 언젠가 우리(?)가 살게 되면 이런 집을 짓고 살자고 ㅎ ㅎ 태어나서 다시 받지 못할 그런 선물을 받았던 추억이었어요. 신기하게도 그 친구가 가고나니 잠이 오지 않고 창 밖을 보는데 갑자기 눈이 내리더라구요. 저에게는 정말 특별한 크리스마스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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