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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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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10 년 뒤 크리스마스 그 날엔...
서버 군림천하 캐릭터명 쁘띠에마망 2012-12-30 조회 1747

겨울엔 겨울잠을 자야한다고
여름엔 나른하고 기운없다고
1년중 반은 계절탓을 해가며 게으름 피우길 밥먹 듯 하는 저에 비하면
참 부지런히 사는사람 ㅎㅎ
첫 사랑이자 아직까지는 마지막 사랑입니다.
늘 다른곳으로 향해있던 그를 애타게 바라본 지 5 년
드디어 마주할수 있음이 행복이라 여기며 서로를 보아온 지 또 그렇게
5년 비로소 저희는 남편과 아내라는 이름의 부부가 되었지요.^^
그 해 겨울 크리스마스의 추억은 15년 결혼 생활에 묻혀버리기 일쑤
이렇게 꺼내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에 아련한 감정이 더해집니다.
대학에서 맞는 첫 겨울방학 크리스마스 이브
어렵게 여행허락을 받은 저는 책한권 벗삼아 밤열차에 올랐습니다.
군사우편이 찍힌 한통의 편지를 놓칠새라 꼭꼭 접어 챙기고는
그렇게 늦은 밤 새벽 기차를 타야했던 이유인즉
너무도 그리운 사람을 만나기 위함이었지요.
눈 쌓인 인적드문 산허리의 허허로움이 나의 마음에 비할까!
친구 어찌되었건 그 명분으로 나는 그를 만나러갈 용기를 내었고
나의 처음 사랑은 우정이라 이름하며 그속에서 조용히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살을 파고드는 추위에 온뭄을 내말기며 그렇게 물어 물어 찾아간곳
족히 열시간은 넘게 걸려 다다른 강원도 그곳에서 드디어
핼쓱해진 양볼에 초록 군복차림의 그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낡은 화로 옆으로 똥개 한 마리 꼬리 흔들며 반기던 허름한 식당이였지만
그와 마주 앉아 몸을 녹이고 그의 목소리로 꽉차있던 그 날의
도로변 국밥집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답니다.
해질무렵 차시간에 맞쳐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던 나는
그에게 건강을 당부하는 마지막 인사를 해야 했습니다.
몇 변이고 고맙다 말하던 그의 목소리를 애써 상기하며
함께 했던 여운을 고스란히 담은채 그렇게 뒤돌아서야 했습니다.
버스가 어둠사이로 쌓인눈을 벗어날때까지도 부대가 있던 곳을 향해 눈을 뗄수 없었던 차창밖 그 겨울 크리스마스 트리의 불빛들이 젖어드는 눈시울탓에 무지개빛으로 변해 보이던 그 날을 기억합니다. 그렇게 몇 번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고도 시린 나의 짝사랑은 몇 년간 계속
되었지요. 그렇게 애태웠던 나의 첫사랑
지금도 그 해 겨울 그 크리스마스를 잊을수 없답니다.
눈발 날리는 터미널에서 강원도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저
물론 제옆을 잘 지키고 있는 신랑과 함께 혼자가 아닌 둘이서 말입니다.
넉넉지 않았던 여비탓에 나눠갖 듯 만원짜리 한장만을 쥐어줄 수 밖에 없었던
그 거칠었던 손아귀에 가만히 내 손을 가져다 놓습니다.
흥겹게 들리는 캐롤이 우리들의 얘기에 간간히 끼어들고
차창밖 트리의 불빛들은 오늘의 우리를 더 많이 축복해 주는듯 했답니다.
10 년 전 혼자였던 마음이 둘로 하나가 된 크리스마스 였답니다.^ ^
혹여 이 겨울 혼자만의 사랑으로 가슴앓이를 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요
그분들께 작은 희망이 되어 드리고 싶네요.
간절히 간절히 바라는건 어쩌면 어쩌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고요.^ ^